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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말, 존중하는 말인가?
“실례지만요…”, “죄송한데요…”, “혹시 가능하실까요…” 우리는 매일 ‘예의 바른 말투’를 씁니다. 그런데 예의 바른 말이 반드시 ‘존중’을 뜻하는 걸까요?
예의는 형식이고, 존중은 태도입니다. 형식은 지켜도 마음이 없을 수 있고, 말투는 부드러워도 상대방을 ‘대상화’할 수 있습니다. 예의와 존중은 서로 같지 않습니다.
예의의 피로 –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기의 부담
현대인은 누구보다 말조심에 익숙합니다. 직장에서는 선을 넘지 않기 위해, SNS에서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계속 ‘조심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런 문화는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집니다. 문장의 내용보다 말투가 중요한 사회에서는, 정작 ‘솔직함’이나 ‘진심’이 설 자리를 잃습니다.
존중은 거리에서 시작된다
진짜 존중은 ‘배려하는 거리감’에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을 하나의 ‘주체’로 인정하고,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태도. 그게 존중의 본질입니다.
때로는 말없이 기다려주는 것, 때로는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예의 바른 표현’보다 더 깊은 존중이 될 수 있습니다.
‘배려’가 되려면, 먼저 경계가 필요하다
우리는 ‘배려’를 너무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배려는 일방적인 선의가 아닙니다. 진짜 배려는 상대방이 불쾌함 없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성립합니다.
그래서 존중은 경계를 세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예의는 외면을 다듬는 것이고, 존중은 존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 참고 문헌
- 『진심의 사회』 – 김찬호
- 『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 한상복
- 『소통의 기술』 – 서은국
- 『불편한 존중』 – 우치다 타츠루
- 『존중받고 싶은 나, 불편한 타인』 – 김혜남
📎 다음 글 예고: “공감이 피로하다 – 감정 착취의 시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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