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여름, 한 입의 아이스크림에서 시작된 질문
무더운 여름날, 길을 걷다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멈춰 선다.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맛, 혀끝을 감싸는 시원함. 순간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느낀다. “살아 있구나.” 하지만 곧 이런 생각이 뒤따른다. “이런 사소한 기쁨에 너무 의지하는 건 아닐까?”
우리가 기쁨을 느낄 때, 늘 따라붙는 죄책감. 그럴 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를 떠올려 보자. 그는 말한다. “쾌락은 곧 선이다.”
에피쿠로스가 말한 ‘쾌락’은 무엇인가?
우리는 ‘쾌락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방탕함이나 탐닉을 떠올린다. 하지만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고통의 부재”와 “정신의 평온”이었다. 그에게 쾌락이란, 불필요한 욕망을 버리고, 필요한 기쁨만을 선택하는 삶이다.
그가 즐긴 쾌락은 사치스러운 음식이 아닌, 친구와 나누는 대화, 정원의 그늘, 빵과 물 한 잔이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친구와 나누는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에피쿠로스의 쾌락 3단계
쾌락의 종류 설명 여름의 예시 자연적이고 필요한 쾌락 생존과 안정에 필요한 기본 욕구 시원한 물, 음식, 그늘 자연적이지만 불필요한 쾌락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없어도 되는 것 아이스크림, 음악, 영화 자연적이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쾌락 명예, 권력, 과도한 소비 SNS 과시, 럭셔리 욕망 쾌락을 죄책감 없이 누리는 법
에피쿠로스는 ‘쾌락’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기쁨이 나를 진짜로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묻는다. 욕망을 따라가되, 절제를 잊지 않는 삶. 그것이 바로 여름의 감각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번 여름, 아이스크림 하나를 마음껏 즐기자. 그리고 묻자.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기쁨을 느끼는가?”
👉 다음 편 예고
3편에서는 여름이 유독 ‘예쁜 계절’로 인식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색과 감각의 계절 – 여름은 왜 예쁜가》도 기대해주세요!
'🌱 감성과 문화 키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망은 나쁜가? – 감각의 윤리학 (0) 2025.06.03 여름의 식탁 – 혀끝의 기억과 감정 (0) 2025.06.02 색과 감각의 계절 – 여름은 왜 예쁜가 (0) 2025.06.01 여름, 인간의 욕구에 대하여 – 감각과 욕망을 깨우는 계절의 철학 (0) 2025.05.29 2025년, 말콤 X는 왜 여전히 중요한가? 정체성과 차별에 대한 철학적 재해석 (0)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