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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집을 짓기 시작했을까? 단순히 비를 피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동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이 글에서는 ‘집’이라는 구조물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문명, 감정, 철학에 깊이 뿌리내려 왔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집은 단순한 거주의 공간을 넘어,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타인과 구분 짓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사회적 발명품이다.
루소의 말뚝 – 불평등의 시작
“한 사람이 땅에 말뚝을 박고, ‘이건 내 땅이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믿었다.” –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집의 기원은 곧 경계의 시작이다. 집은 내 영역과 타인의 영역을 나누고, 나와 세계 사이에 벽을 세운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다, 문득 자신만의 구역을 지정했고, 거기에서 ‘사적 소유’가 생겼다. 이는 단지 물리적 공간을 점유하는 것을 넘어, 권리와 신분, 계층을 만들어낸 계기이기도 했다.
집은 ‘안과 밖’을 나누는 철학적 도구
집의 가장 본질적인 구조는 바로 벽이다. 벽은 ‘안’과 ‘밖’을 나눈다. 내부는 보호받는 공간, 외부는 위험한 공간이 된다. 하이데거는 “인간은 집을 통해 세상에 거주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인간이 ‘세계 속에 정착하기 위해’ 만든 도구가 바로 집이라는 의미다.
벽은 외부를 차단하는 동시에, 내부를 규정짓는다. 우리는 집 안에서만 ‘편하게 울고’, ‘편하게 웃는다’. 집은 감정을 풀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적 공간이다.
집은 정체성과 기억의 저장소
가스통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에서 말했다. “집은 육체가 아닌 영혼의 구조물이다.” 우리는 ‘어떤 집’에 살았는지가 아니라, ‘그 집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를 기억한다.
집은 개인의 역사를 저장한다. 가족의 목소리, 냄새, 식탁의 온도. 집은 공간의 철학이자 기억의 철학이다.
📌 집의 철학적 기능 4가지
기능 설명 관련 철학자 경계 설정 공간을 나누고 개인의 권리를 형성 루소 존재 정착 세계에 ‘거주’하기 위한 방식 하이데거 정체성 형성 기억과 감정의 축적 공간 바슐라르 관계 조정 가족·이웃 간 거리의 조율 에드워드 홀
👉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의식주의 마지막 요소인 ‘먹는 행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음식의 철학 – 인간은 왜 맛을 추구하는가》에서 다시 만나요.'🧩 사유하는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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